오늘은 무지개편지 팀이 편지를 이미지로 저장하는 기능을 선보이기까지의 여정을 이야기해드리려고 합니다.
1. 편지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어주세요!
편지를 이미지로 저장하는 기능은 고객 인터뷰를 통해 시작되었어요. 서비스를 이용해 본 유저들 중 85%가 편지를 공유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특히 그 중 절반은 편지 내용을 캡처하여 다른 사람과 공유했다고 말하셨습니다.
편지를 이미지로 저장하고 싶은 이유는
- ‘가족 & 지인들과 편지를 편하게, 깨지지 않는 이미지로 공유하고 싶어요’
- ‘무지개편지가 언제 없어질 지 모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어요’
이러한 고객 인터뷰를 바탕으로 유저들의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편지의 원문을 이미지로 저장하는 기능을 도입하는 것을 고려했으나, ‘캡처로 저장하기를 이미 하고 있어 편지 원문을 이미지로 저장하기 기능의 우선순위가 높지 않다’는 이유로 PO가 미뤄두자고 제안했어요.
이에 편지 원문을 저장하는 대신 다른 방법을 기획했습니다. 사용자들이 아이의 답장편지 중 특정 문장에 크게 감동받아 이를 공유하고자 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워, 아이의 사진과 편지에서 가장 인상 깊은 한 문장을 이미지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기능은 한 달간 1%의 유저분들만 이용하셨습니다. 이 기능이 유저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결과적으로 해당 기능은 중단되었어요.
2. 어디서 오셨어요?..
시간이 흘러, 데이터 트래킹을 하던 중 의아한 점을 발견했어요..! 13%에 맴돌던 회원가입 전환률이 20%를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유입 경로를 확인했을 때 대부분 네이버에서 유입되었고, 무지개편지가 네이버의 ‘아반강고’ 카페에서 바이럴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저들이 직접 답장을 캡처해 공유하면서, 아이들에 대한 답장을 받고 같은 아픔을 나누고, 위로하시는 걸 볼 수 있었어요. 또한 무지개편지를 이용해보지 못한 유저분들이 답장을 받아보시고 싶어 유입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려주셨던 카페 게시글을 보면 대부분 댓글을 통해 ‘어떻게 사용할 수 있나요?’라며 무지개편지를 찾고 계셨어요. 무지개편지 관련 게시글을 보고 '바로 무지개편지임을 알고 들어오실 수 있다’면 조금 더 쉽게 들어오지 않을까? 라는 가설을 세웠고, 하단에 무지개편지 로고를 작게 넣어 편지를 이미지로 저장할 수 있는 기능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3. 끝난 줄 알았지?
KPI를 세우고, 와이어프레임을 짜면서 기획한 뒤, 개발까지 완료했지만 QA에서 문제가 생겼어요. 바로 ios 환경에서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pc, aos 환경에서는 팝업도 잘 나오고, 갤러리에 잘 저장되었는데, ios 환경에서는 다양한 이슈들이 쏟아져 나왔어요.
1. 사파리, 크롬에서만 작동
2. 바로 사진첩에 저장되지 않음
3. 복잡한 플로우 (*아래 이미지 참고)
현실을 마주하고, 아이폰 사용자가 얼마나 많은지 데이터를 확인했지만 반 이상의 유저가 아이폰을 사용 중이라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개발 측면에서는 다른 해결 방법이 없다고 결론을 내린 뒤, 저희 무지개편지 블로그에 이미지 저장 방법 게시글을 올리기로 했어요.
그러다 정기 미팅에 들어가 어떤 상황인지 공유하였는데, 그 때 다른 개발자분들이 ‘이런 방법으로 우회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씀하시며 대안을 던져주셨습니다. 해당 기능을 작업하신 개발자분은 ‘가능할 거 같다!’라고 답해주셨고, 빠른 시일내에 테스트해보신다고 하셨습니다. 다행히 개발자분들의 도움으로 복잡했던 유저플로우가 간단해질 수 있었고, 아이폰 유저분들은 이전 방법보다 간편하게 편지를 이미지로 다운받을 수 있었습니다.
해당 기능이 배포되고, 16일간 이미지 저장률은 29%를 달성했어요. 아직 배포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기능이라 데이터는 조금 더 트래킹하며 봐야 알겠지만, 목표로 했던 15%를 훌쩍 넘어 ‘유저분들이 많이 원하고 계셨구나’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4. 다사다난했던 만큼 많았던 경험들..!
편지 이미지 저장 기능으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유저들의 ‘정확한’ 니즈 파악이 중요하다는 점, 개발 환경에서 문제가 일어났을 때 대처방법, 팀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까지!
사실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놓치고 있었다’를 몸소 느낄 수 있었던 기능 기획이었습니다. 중요하지만 사소해서 놓치는 것들이 생기지 않도록, 더 다짐할 수 있었구요! 정말 길고 힘 빠지는 기획이었는데 유저분들이 해당 기능을 잘 이용해주시는 데이터를 보면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 해당 글은 디스콰이엇에서 제가 쓴 글을 블로그에 옮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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